산과 바다가 어울린 산해절승(山海絶勝), 월명낙조(月明落照), 삼변(三邊)의 산
변산(邊山: 해발 509m)
沙月 李 盛 永
  내장산을 일군 호남정맥이 백암산 짓기에 착수하기에 앞서 최고봉인 상왕봉(741m)에서 서쪽으로 뻗어 입암산(626m) 그리고 노령(蘆嶺)과 장성갈재를 지나 방장산(734m)을 솟구친 다음 한 줄기는 부안 땅으로 또 한줄기는 고창 땅으로 기맥(岐脈)을 뻗는다.

  부안 쪽으로 뻗은 기맥이 변산반도 구능지대를 만들어 부안을 서해 해풍으로부터 막아주고 더하여 각가지 아름다운 산과 물의 작품들을 곁들여 절경을 이룩하니 변산은 뚜렷하게 솟구친 산봉도 없이 높이라야 해발 500m 이내의 나즈막한 산군(山群)이지만 예로부터 명산으로 인정 받아 한국8경(韓國八景)에도 들었고, 호남5대명산(湖南五大名山) 에도 들어있다. 또 1971년 도립공원 지정에 이어 1988년 15번째로 육상국립공원으로 지정되니, 고금을 통하여 '산해절승(山海絶勝)'이 공인되었다.

  * 호남 오대 명산: 구례 지리산(智異山), 정읍 내장산(內藏山), 영암 월출산(月出山), 장흥 천관산(天冠山), 부안 능가산(楞伽山: 邊山)

* 육상(山) 국립공원 16개 (번호는 국립공원 지정 순서)
      1. 어머니 산 지리산(智異山)
      2. 금계포란(金鷄抱卵) 비룡승천(飛龍昇天)의 형상의 계룡산(鷄龍山)
      3. 산중제일(山中第一) 미인(美人) 설악산(雪嶽山)
      4. 사람을 이속(離俗)케하는 절경 속리산(俗離山)
      5. 산이 곧 제주도(濟州島) 한라산(漢拏山)
      6. 산홍(山紅). 수홍(水紅), 인홍(人紅), 삼홍(三紅)의 내장산(內藏山)
      7. 산형천하제일(山形天下第一),지덕해동제일(地德海東第一)의 가야산(伽倻山)
      8. 산그리매첩첩 조망제일(眺望第一)의 덕유산(德裕山)
      9. 거목(巨木)의 산, 불법(佛法)의 산 오대산(五臺山)
      10. 마음과,눈을 놀라게 하는 기암절벽(奇巖絶壁)의 주왕산(周王山)
      11. 출중(出重)한 산세(山勢)와 기운(氣運)의 북한산(北漢山)
      12. 사계절 팔방미인(八方美人)의 치악산(雉嶽山)
      13. 군웅할거(群雄割據) 바위공원의 월악산(月嶽山)
      14. 백두대간 중앙부 설경제일(雪景第一)의 소백산(小白山)
      15. 산해절승(山海絶勝)의 반도공원(半島公園) 변산(邊山: 楞伽山)
      16. 평지에서 치솟은 기암예술관(奇巖藝術館) 월출산(月出山)

  먼저 내변산에 최고봉 의상봉(508.6m)을 비롯하여 쌍선봉, 옥녀봉(432.7m), 관음봉(424.5m), 선인봉 등 기암봉에 낙조대(落照臺), 망포대(望浦臺), 신선대(神仙臺) 등 조망 좋은 곳을 만든다.
옛날에는 능가산이라 불려진 변산 관음봉의 절경
남쪽에서 바라본 관음봉 경치
서쪽에서 바라본 관음봉 경치
  직소폭포, 분옥담, 선여탕, 가마소, 와룡소 등을 갖춘 봉래구곡(蓬萊九曲)이라 명명된 아름다운 계곡을 만드는데 근래에는 부안댐이 생겨 산과 물의 절경을 더하니 변산은 밖에도 물(바다) 안에도 물(호수), 물이 변산절경의 큰 몫을 차지한다.
직소폭포(直沼瀑布)와 실상용추(室狀龍湫)
  한편 외변산 즉 바닷가에는 수중 경사가 완만하기로 이름난 변산해수욕장을 비롯하여 고사포, 격포 등 이름난 해수욕장과 파도가 일구어 놓은 작품 채석강, 적벽강이 볼거리를 더해주며, 낙조대에서 바다로 떨어지는 해와 중천에 뜬 달을 동시에 보는 경치는 그야말로 일품이라 예로부터 월명낙조(月明落照)라 불려왔다.

  옛날에는 변산을 '삼변(三邊)의 고장'이라 하였는데 그것은 변재(邊材: 변산에서 나는 잘 자란 소나무 목재로 선박과 가구 만드는데 사용), 변란(邊蘭: 변산에서 나는 청초한 멋이 그만인 일엽일화의 난초), 변청(邊淸: 변산에서 나는 이름난 꿀)을 이르는 말이다.

  또 변산은 고봉준령도 없고, 심산도 아닌데 조선조 명종 때 남사고(南師古)라는 풍수(風水), 천문(天文), 복서(卜書), 상법(相法)에 능통한 예언자가 천난(天難), 외난(外難), 인난(人難)의 피난처로 제시한 십승지지(十勝之地)의 하나로 꼽혔다.

  * 십승지지(十勝之地)
      1. 소백산(小白山) 풍기(豊基)골
      2. 태백산(太白山) 춘양(春陽)골
      3. 속리산(俗離山) 보은(報恩)골
      4. 두류산(頭留山)운봉(雲峰)골
      5. 공주(公州) 유구(維鳩)-마곡(麻谷) 양수간
      6. 예천(醴泉) 금당(金堂)골
      7. 영월(寧越) 정동(靜洞)상류
      8. 덕유산(德裕山) 무풍(茂豊)골
      9. 부안(扶安) 변산(邊山)
      10. 가야산(伽耶山) 만수동(萬壽洞)

변산(邊山)이란 이름에 대한 기록과 이야기
  김부식의 「삼국사기」에 '百濟地卞山(백제지변산) 故云弁韓(고운변한)' (백제 땅에 변산이 있어 이 지방을 변한이라 하였다)라고 기록되어 있어 변산의 옛 이름이 변산(卞山)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조선 1481년 편찬된 「신증동국여지승람」에 '변산(邊山)은 보안현(保安縣: 부안의 옛이름) 서쪽 25리에 있고, 능가산(楞伽山), 영주산(瀛洲山)으로 불렀으며, 변산(卞山)이 어휘 전이로 변산(邊山)이 되었다'고 하였다.

  능가산은 석가모니가 불법을 설법한 인도에 있는 산의 이름이며 이 산에서 설법한 불법을 기록한 것이 능가경(楞伽經)이며, 능가(楞伽) 그 자체의 뜻은 '불가도(不可到: 이를 수 없다)' 또는 '난입(難入: 들어가기 어렵다)'는 뜻이다.

  변산을 능가산이라 한 것은 옛날 이 산 주변에 절이 많았기 때문에 불교와 관련하여 얻은 이름이라고도 하고, 산이 밖에서 보기는 얕아 보이지만 속으로 들면 매우 험하고 나무가 울창하여 방향감각을 잡을 수가 없기 때문에 얻은 이름이라고도 한다.

  변산은 고려시대부터 재목으로 유명했던 것으로 보인다. 고려 때 궁궐에 쓸 재목을 책임지는 작목사(斫木使)로 2년간이나 변산에 머물었던 이규보가 1207년에 쓴 「남행월일기(南行月日記)」에 '변산이란 곳은 우리나라 재목창(材木倉)으로 궁실을 영건하고 수리하고자 해마다 재목을 베어내지만 아름드리 나무가 떨어지지 않는다' 하였다.

  조선조의 동국여지승람에는 '큰 산들이 첩첩하고 골이 깊어서 궁실과 배(舟船)를 만들 재목은 고려 때부터 모두 여기서 취해갔다'고 기록되어있다.

  조선조 1700년대 사람 이중환이 쓴 택리지(擇里志)에는 '큰 소나무가 치솟아 해를 가렸고, 산중에는 좋은 경작지가 많으며 땔나무와 조개는 돈을 주고 사지 않아도 될만큼 풍족하다'하였다. 13세기 말 원나라가 일본을 칠 전함 300척을 고려에 요구하자 이 곳 변산의 목재로 만들어 바쳤다는 기록도 있다.

  이렇게 풍부하던 변산의 목재가 한일합방후 1929년 일본 귀족 다카도리(高取九郞)에게 단돈 20만원에 불하하였는데 1944년에는 소위 '대동아전쟁 수행을 위한 국가총동원법'의하여 임목벌채법령이 발동되어 많은 수목이 남벌되었고, 해방후 20여년간 마치 일본에 보복이라도 하는 듯 나무를 무허가 도벌하였다.

  그러나 변산에는 아직도 희귀식물이 많이 남아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변산면 도청리 호랑가시나무군락(제 122호), 변산면 중계리 꽝꽝나무군락(124호), 변산면 격포리 후박나무군락(123호), 변산면 일대 미선나무군락(370호) 등 총 19종의 희귀식물이 자생하고 있다.

내소사(來蘇寺)
  신라 선덕여왕 2년(633, ?) 에 혜구(惠丘)가 창건하고, 조선 인조 11년(1633)에 청민(청민), 고종 2년(1865)에 관해(관해)가 중건하였다. 내소사에는 대웅보전(보물291호), 고려동종(보물277호), 백지묵서, 묘법연화경 등 보물을 가지고 있고, 연꽃과 국화 문양 조각으로 조립된 대웅전의 문짝이 유명하며,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어 보호되고 있는 천년 수령의 느티나무가 있고, 절 입구 약 800m의 젓나무 숲이 일품이다.

'내소사(來蘇寺)'이름은 백제 정벌차 나당연합군으로 온 당나라 신구도대총관(神丘道大摠管) 대장군(大將軍) 소정방(蘇定方)이 절을 방문한데서 얻은 이름이라는 설이 있다.
능가산 내소사 일주문
내소사 젓나무숲길
사천왕상의 하나
배에는 '힘', '강자'의 상징인 치우상(蚩尤像: 도깨비상)이 그려져 있다
내소사 대웅전과 지봉위로 보이는 관음봉
내소사가 자랑하는 연꽃과 국화 문양의 대웅전 문짝
1000년 수령의 느티나무 보호수
변산 관음봉/직소폭포 등산 앨범
  2003년 12월 7일. 우리 부부는 올해 첫 서설(瑞雪)의 함박눈이 내리는 날 내소사-관음봉-재백이고개-직소폭포-재백이고개-원암마을 코스로 등산하면서 찍은 사진을 올린다.
함박눈을 맞으며 관음봉으로 오르는 길
관음봉길 휴식년제 출입통제로 먼 발치에서
소나무와 산죽길 설경
봉래구곡 배경
전망대에서 직소폭포 원경
직소폭포 근경
직소폭포 물보라
직소폭포 설명
직소폭포 아래 작은 와폭
와폭 아래 선녀탕
12월 눈이 날리는데 핀 내소사 마당의 동백꽃